작성자 : 기획자 둘째
인사이트 스터디 제목 : 옷이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 차란 서비스 알아보기
서비스명 : 차란
도메인 : 이커머스
중학생 때 연신내 로데오길을 걷다 세컨 핸드 샵에서 누가 입었을지 모를 5천원짜리 빨간 중고 셔츠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처음엔 중고 옷이라는 것에 왠지 모르게 고민을 했지만 눈에 맴돌아 구매를 했고 10년이 넘게 최애를 넘어 애착옷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세월에 헤져 옷이 스치기만 해도 찢어지는 지경이 되면서 안녕하게 되었다. 한번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중고 옷이 있었다는 경험이 있어 그런지,
Fashion re-Loved
옷이 다시 사랑 받는데 어떤 망설임이 없도록
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디가 나를 사로 잡았다.
그래서 오늘은 옛날 빨간 셔츠의 추억을 가져와준 차란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1. 도메인



차란 서비스는 다른 이커머스에서도 하나에 집중해 뾰족한 하나를 타겟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차란 서비스의 도메인이 패션 이커머스 중에서도 "패션 리커머스"인 이유이다. 차란은 이 뾰족한 하나를 여성 패션 리커머스로 삼았다.
리커머스 (Re+Commerce) : 다시를 뜻하는 re 와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Commerce의 합성어이다.
중고 나라를 시작으로 당근(마켓)을 통해 리커머스 시장은 본격적으로 전연령층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갔다. 그리고 패션 브랜드 중고 상품 셀러와 중개를 해주는 크림도 등장했지만 크림은 스트릿, 20대, 신발 이라는 타겟에 맞춰져있다. 또한 크림은 셀러의 물건을 창고에 보관해주고 구매자와 연결을 시켜주는 플랫폼의 형태이다.
하지만 차란은 "옷장 정리" 라는 서비스를 통해 미리 중고 옷들을 가매입(?)하는 형태이다.
여기서 가매입이라고 칭한 이유는 옷을 직접 산다기보단 우선 적으로 옷을 수거하여 플랫폼에 업로드 한 후 옷이 판매가 되었을때 옷 이전 소유주에게 돈을 지급을 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옷이 90일 이상 팔리지 않는다면 판매자의 이름으로 기부가 되거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차란은 한번 더 서비스 범위를 브랜드 의류로 줄이고자 하고 있다. 이는 여성 의류 생태계로 인한 결정으로 유추가 된다. 보세, 쇼핑몰 의류는 당시 유행에 따라 비슷한 형태의 옷들이 즐비하며, 한 시즌이 지난 옷은 쇼핑몰 자체에서도 할인이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보세 옷들은 보통 중국에서 제작되어 들어오는데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서비스의 국내 도입으로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새 옷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중고의 싼 가격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게된 이유 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 서비스 및 기능
(1) 앱 디자인



차란의 메인 홈의 처음 딱 봤을땐 여느 여성 의류 커머스와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귀여운 UI적 디테일이 있음을 발견했다. 바로 백화점을 연상케 하
는 메인 홈의 섹션 분류가 눈에 들어왔다. 앱을 접하게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세의류 판매 축소 대상이 되기 전부터 이런 형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세 의류가 제외가 되고 브랜드 중고 의류만 판매가 되는 서비스 특성에 딱 맞는 디자인이 라는 생각이 들어 감탄했다.
(2) 카테고리 및 분류





카테고리 부분은 다소 적어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악세사리, 신발, 가방 등이 업로드 되어있지 않기도 하고 MD 팀에서 수기로 모두 분류를 해야하다보니 카테고리가 간소화 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브랜드 카테고리가 확연하게 나눠져 있는 부분이 독특했다. 하지만 너무 추상적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보니 브랜드 카테고리를 통해 옷을 탐색하지 않게되었던것 같다.
상품 카테고리를 통해 진입하게 본격적인 중고 쇼핑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한 카테고리당 약 1000개의 옷이 노출이 되어 있고 중고 물품의 특성상 70% 이상이 내 취향에 맞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이기 때문에 5-7 스크롤에 한번씩 보물 찾기 하듯 옷 쇼핑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이 처음 앱을 접하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경험일 수 있으나 매번 옷 구매를 위해 앱에 진입할때 마다 이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유저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중고 물품의 특성을 염두하여 카테고리 진입시 상품 리스트에서 상품의 사이즈를 노출하고 있지만 사이즈가 기재되어있지 않는 옷들도 상당 수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상품 재고 아웃 시점 : 장바구니 담기
나는 다른 부분 중에서도 특히나 장바구니 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커머스에서 개발적으로나 기획적으로 로직, 정책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단연 장바구니~결제 부분이다. 어느 시점에서 상품의 재고를 마이너스 처리 할 것인지 판매자 이해관계, 정책, 유저 모든 시점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페이지 이동마다 많은 검증 로직이 사용된다.
그런데 차란은 단 하나만 존재하는 중고 물품의 특성을 살려 유저가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시점을 "상품 예약" 상태로 정의하여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시간 이내로 실구매되지 않으면 예약 상태가 변경되게 하였고 다른 유저들에게도 예약 상태 종료 시간을 노출하여 애탄 기다림을 방지했다.

(4) 서비스 인식 개선
본인은 앞서 말했듯 애착 중고 옷이 있었던 만큼 중고 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굉장히 적은 편이어서 지금도 중고 옷을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옷 만큼은 누가 입었을지 모른 다른 것 때문에 거부감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래서 차란은 지속적으로 "차란이 관리 한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앱 내애서도 세척, 향균 처리에 대한 언급을 하여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란의 옷을 직접 구매해서 받았을때 여기서 확실한 '아하 모먼트'가 도출이 되었다.




차란에서 옷을 딱 받았을때 브랜드에서 구매한 느낌이 들도록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빳빳하게 잘 다려진 옷에 차란 택이 붙여져 있는 것을 봤을때는 "뭐지? 나 새옷을 산건가?"라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서비스 내에서 뿐만 아니라 마지막 유저 경험까지도 차란이 보여주고자 한 것(옷이 다시 사랑받는데 어떤 망설임도 없도록)을 이루고자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임을 알 수 있었다.
(3) 마케팅
스터디 글 작성 전날 들어갔을때 차란은 SM과 콜라보 하여 마케팅을 진행중이었다.
단순히 반짝 마케팅성으로 SM과 콜라보한다는 것보다는 연애인들이 직접 입고 아꼈던 옷을 내가 가지게 될 수도 있어라는 뉘앙스로 중고 옷에 대한 인식 고취를 함께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지속적인 마케팅 수단을 넘어 서비스로도 정착될 수 있지 않은까 라는 생각을 했다.
본인은 레드벨벳 웬디의 착장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만약 웬디가 콜라보를 한다면.. 구매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는 연애인은 이런 옷들을 입었구나 라는 구경의 측면에서도 하나의 유희적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3. 마치며
차란 서비스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둘러봤을때 만약 내가 기획을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부분들이 있어 짧게 개선안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 차란의 핵심 가치는 옷이 다시 사랑(구매)을 받는데 어떤 망설임도 없게 하는 것
- 이는 중고 옷이라고 해서 다른 커머스에서 옷을 사는 것 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 중고옷이 가진 특성으로 인해 유저는 매번의 쇼핑에서 노력을 쏟게 된다면 이는 구매 퍼널을 좁게 만들 수 있다.
개선안
[1] 차란의 자체 사이즈 표 정립 및 노출. : 사이즈가 명확히 명시되어있지 않거나 브랜드 마다 상이한 사이즈 표는 유저에게 입어볼 수 없는 그렇다고 착샷을 볼 수도 없는 중고 옷 구매에 많은 노력이 드는 부분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 차란에서 자체 사이즈 표 정립으로 차란의 사이즈와 브랜드 사이즈를 동시에 노출한다.
[2] 검색 필터_상품 태그 도입 : 색상, 쉐입, 스타일 에 따른 태그를 부여하여 카테고리, 브랜드를 떠나 유저가 딱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3] 연관 브랜드 추천 기능 : 비슷한 가격대와 스타일로 연관된 브랜드를 연결시켜 해당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찜한 유저에게 추천하여 상품 탐색을 용이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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